저성장 회복도시
회복도시의 연구주제는 현재 산업도시들이 직면한 경제활동 쇠퇴와 고용축소의 위기감에서 출발 합니다. 동아시아의 산업도시들은 냉전시대의 지정학적 맥락과 국가 중심의 발전주의 맥락에 서 형성되었고, 각 국가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역할 해왔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인 수준에서 급속한 경제적 재구조화가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그러한 성장주의적 프레임으로는 산업도시들이 ‘도시’로서의 활력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연구는 탈성장주의적 관점에 입각하여 이들 산업도시들의 재생 전략을 새롭게 모색합니다. 고도성장 지향의 생산주의가 가진 경쟁의 함정에서 벗어나 도시공동체의 회복력 강화를 중시하는 도시경제의 가치 전환을 추구합니다.
4년 동안 진행할 우리의 연구는 크게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뉩니다. 첫째로, 동아시아 산업도시들이 형성·발달된 과정과 맥락, 그것을 추동했던 지경·지정학적 힘들을 살펴봅니다. 산업과 도시가 가진 역사적 경로에 대한 이해가 회복력을 위한 전환을 모색하는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현재의 동아시아 산업도시들이 가진 경제적 구조의 특징을 살펴봅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 산업도시들의 쇠퇴 위험은, 성장에만 고착된 경제활동의 구조적 특성이 대처 능력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급격한 경제 재구조화의 충격에 노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회복력을 담지한 역동성을 갖춘 산업구조로의 전환과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노동분업으로 이행하는 과정의 거버넌스 체계를 모색합니다. 경제적 회복력을 가진 도시로의 이행이란, 급격한 재구조화의 충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다양한 행위자들 간의 이해관계를 탈성장주의 프레임에서 재구성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동아시아 산업도시 형성과 발달의 지리정치경제학
- 냉전 지정학적 네트워크는 동아시아 산업도시의 형성·발달·변화 과정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 동아시아 산업도시의 형성과 발달에 영향을 준 국가-지방 스케일의 힘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작용했는가?
동아시아 산업도시 재생과 전환의 동학
- 동아시아 산업도시가 가진 위험 요소와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 및 한계는 무엇인가?
- 산업구조와 거버넌스 측면에서 동아시아 산업도시가 회복력있는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가?
- 손정원 (런던대학교)
- 박철현(국민대학교 중국인문사회연구소)
- 심한별(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
- 강수영(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