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현, 이진수, 조현진, 류제원, 장한별. (2018). 냉전의 진열과 쇼핑: DMZ 전망대를 통해 살펴본 냉전경관의 구성. 대한지리학회지, 53(5), 605-623.
초록
국가에 의해 조성된 경관은 국가의 이데올로기를 나타내는 표상이 된다. 본 논문은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에 조성된 냉전경관을 이해하기 위해, DMZ 전망대를 사례로 하여, 전망대 공간 구성의 특징과 함께 운영과정에서 나타나는 공간 통제의 방식을 살펴보았다. 전망대의 경관은 국가 이데올로기가 방문객에게 전달되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고 있었다. 전망대는 주로 시각을 통해 보여주어야 할 경관을 선택적으로 ‘진열’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방문객의 조망, 즉 경관 소비의 행동은 다분히 수동적이다. 그러나 전망대 경관의 소비는 단순히 전망대의 시각적 조망에 그치지 않는다. 방문객들은 일련의 출입절차를 거치며 전망대에 도착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의 수행과 실천을 통해 한반도의 냉전상황을 체화한다. 전망대 관람 전후의 이동과정, 전망대에서의 경관 ‘쇼핑’의 과정에서 방문객들은 보다 적극적인 실천과 수행을 통해 경관을 받아들이며, 이는 동시에 경관의 일부가 된다. 본 연구는 그동안 진행되어온 재현과 비재현의 문화지리학 논의에 기반하여, 한반도의 냉전경관에 접근하는 방식을 전망대 관광을 통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는 한반도의 냉전경관이 기존의 경관이해의 중심이 되어온 시각적 요소와 동시에 주체의 수행과 실천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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